[응답하라 1972 ⑩] 짜식들아 옥짜옥짜 하지마라, 자옥씨다!
교실 문을 열자마자 녀석들의 짓궂은 야유가 귓전을 때렸다. "야, 쭌! '옥짜'는 찾았냐? 이름이 옥자면 어떠냐, 얼굴만 예쁘면 됐지! 안 그래?" 70년대 그 시절, 이름 끝에 '자'가 들어가는 것은 흔하디 흔한 이름이었다. 영자, 순자, 숙자, 그리고 옥자까지. 정작 본인들은 여자친구 하나 없는 주제에,녀석들은 제멋대로 '옥자'라 단정 지으며 낄낄거렸다. 당시 거리 전파사 스피커에서는 나훈아의 '애정이 싹트는 시절'이 간드러진 음절로 흐르고 있었다. 가사처럼 내 마음에도 무지개 같은 설렘이 피어오르고 있었지만, 녀석들의 놀림은 그 무지개에 흙탕물을 끼얹는 것 같아 속상했다. 나는 질 수 없었다 하지만 나는 결코 지지 않았다.내 책가방 안쪽 깊숙한 주머니에 보물처럼 간직된 쪽지, 넥타이..
2026. 3.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