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진6 하동 동정호, 지방정원으로 다시 태어나다 5년 만에 다시 찾은 하동 악양.기억 속 최참판댁은 세월의 옷을 새로 입었고,발길이 닿은 인근 동정호 역시전과 다른 깊고 맑은 빛을 띠고 있었다.알고 보니 동정호는 올해경남 제3호 지방정원으로 지정되었다 한다.오래된 생태공원이 결 고운 정성이 더해져어엿하고 정갈한 새 이름표를 달았다.이름이 국가정원이든 지방정원이든그 규모나 화려함의 크기는 다를지라도,자연을 고이 가꾸어 사람을 품어안으려는그 다정한 마음이야 어찌 다르겠나.호수와 습지, 바람이 머물다 가는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가만히 휴대전화 렌즈에 풍경을 담아본다.자연과 사람이 함께 가꾸어갈 동정호의 사계가벌써부터 안부처럼 기다려진다.최참판댁을 천천히 거닐다 이른 동정호.(차로 5분 거리)고즈넉한 옛 기와집 사이로 시간을 거슬러 올랐다면,이곳은 물결 따라 .. 2026. 10. 13. 남산에서 건넨 이야기 사당역에서 4호선을 타고 가며 잠시 고민에 빠집니다. 남대문까지 들러볼까 싶었지만, 도보로 이동하기엔 좀 먼 길이라 서울역을 지나쳐 회현역에서 내렸습니다. 남대문은 다음 기회로 미뤄두고 곧장 남산공원 입구로 향합니다. 커다란 공원 간판이 반갑게 맞아주고, 정돈된 오르막길을 따라 오늘의 산행을 시작합니다.산입 초입부터 오늘의 목적지인 서울 타워를 보면서 오릅니다.이 언덕을 오르면 왼쪽에 김유신 장군이 기마 동상에 앉아 눈을 부릅뜨고 있습니다. 5분쯤 더 걸어 올라가니 옛 어린이회관 건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지금은 관공서 교육관으로 쓰이고 있지만, 빛바랜 건물 모퉁이마다 아련한 지난날의 기억이 스쳐갑니다. 성곽길을 따라 조용히 걸음을 옮깁니다. 나지막한 오르막 끝에서 늠름하게 서 있는 김유신 장군의 기마 동.. 2026. 9. 22. 한반도 배꼽 마니산과 외포리 2026년 9월 5일 토요일 아침, 강화도 마니산을 향해 출발했다. 오전 11시 반 화도 공영주차장에 도착. 주말 산행은 좋아하지 않지만 미세먼지, 초미세먼지가 매우 좋은 날씨여서, 서해 바다 풍광을 보고 싶어 나선 길이었다.마니산의 내력마니산(472,1M)의 옛 이름은 '마리산'이다. '마리'는 '머리'의 옛말로 '겨레의 머리가 되는 성스러운 산'이라는 뜻이다. 예로부터 우리 선조는 강화도를 한반도의 중심에 자리한 배꼽으로 생각했고, 마니산 정상 참성단에서 하늘에 제사를 올렸다. 강화 사람들은 마니산 정상에서 새해 첫 일출을 감상하며 호연지기를 길렀다고 한다. 서해안에 있지만 마니산 일출 트레킹은 성스러운 산을 고귀하게 만날 수 있는 좋은 방법인 셈이다. 강화도를 생각하면 안쓰러운 면도 있다. 과거.. 2026. 9. 8. 또 왔네? 죽어도 안 오겠다던 길 지리산 천왕봉에 다녀왔다2년 만이다.가까운 대청봉은 일 년에 두세 번 오르지만 지리산은 자주 가지 못한다.그런데 평일에 백무동 가는 버스를 만났기에 한신계곡을 따라 세석대피소로 올랐다.지도에는 세석까지 4시간 반으로 나와 있었는데, 나는 5시간 걸렸다.이리저리 포커스를 대보느라 걸음이 빠를 수가 없다.사진은 거의 찍지 못했다.중턱까지는 깜깜했고, 여명 때는 빛의 골든타임으로 노렸으나 눈길을 붙잡는 풍경은 없었다.백무동에서 세석 가는 길, 사진사에겐 별 볼일 없는 길이다. 볼일은 없고 두려움만 있었다.곰이나 멧돼지를 만나면 어쩌나 하는 공포심.풀숲에서 소리가 나면 걸음부터 멈춘다.그리고 노려본다, 스틱을 장검처럼 들고.친구 하나만 옆에 있어도 든든한데 혼자이기 때문이다.산 주변엔 7학년이 없다.그래서 툭하.. 2026. 9. 1. 물거울에 담긴 도담삼봉 도담삼봉의 촬영 포인트는 주차장뿐아침 9시 10분, 단양 도담삼봉 주차장에 도착했다. 햇빛은 역광이어서 카메라엔 시커먼 풍경이 잡혔다.햇빛이 너무 적어 고민이 됐다. 10시 이전에 촬영을 마쳐야 하므로 지체할 시간은 없다.해본 적은 없지만 책에서 본 대로 사후 보정을 해보기로. 입장료는 없다.주차비는 10분 미만은 면제이고, 10분 이상은 종일 요금이 적용된다.제1, 2 주차장 기준 소형 3,000원, 대형 6,000원이다.국가유공자, 장애인, 경차, 저공해차는 감면 혜택이 있고 단양군민은 무료다.서쪽 선착장에서 바라본 남한강 위에 세 봉우리가 서 있었다.건너편으로는 갈 수 없어 주차장이 유일한 촬영 포인트다.삼봉 넘어 동쪽에서 해가 떠오르고 있었으므로 완전한 역광.삼봉은 시커멓게 나왔지만 강물 위에는.. 2026. 8. 18. 대청봉, 그 품은 언제나 뿌듯하다 우리나라가 '만 나이'를 정식 나이로 쓰기로 한 법은, 2023년 6월에 공포됐다고 한다. 법은 단순해 보이지만, 사람 사이의 터울은 그렇지 않다. 2년 선배는 재작년에 칠순을 맞았다. 거창한 잔치는 아니었고, 예닐곱이 모여 술 한 잔 나눈 게 전부였다. 1년 빠른 친척 형은 작년이 칠순이었다.1년 선배들보다 생일을 두 해나 늦게 먹어야 맞다. 이게 법으로는 정리되었으되, 마음으로는 좀 헷갈린다.아이들도 그런가 보다.내 생일은 1월 초순이라 해만 바뀌면 만 나이를 먹는다. 2024년 2월, 아들 내외가 베트남 여행표를 끊어왔다. “아버지 칠순 여행이세요.” 만 나이로 하기로 했으니 아직 예순아홉인데, 친척들과 견주면 올해 가시는 게 맞단다. 이쯤 되니 그래, 나이 셈이 복잡한데 산에나 가지 뭐. 산은 .. 2026. 5.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