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키스의_병사로부터1 한복 옷고름에 담긴 추억 수필가 초년병 시절, 제 이야기엔 아내가 많았습니다. 25년 전이면 4 반세기 전쯤이죠? 그때까지만 해도 젊었던 아내는 제법 예뻤습니다. '제눈에 안경' 역할인 줄은 알지만... 지금도 명절 때 한복 차림의 그녀를 보면, 옛 시절 나누었던 설렘과 고백들이 마음을 흔들곤 합니다.닷새간의 냉전을 끝낸 자줏빛 저고리그날 아침은 눈부셨습니다.햇살은 팔랑대는 아내의 옷고름에 자줏빛으로 부서졌습니다. 미용실 가는 돈이 아깝다며 기른 머리를 쪽쪄 올리고, 자주색 저고리에 연보라 치마의 아내가 참 예뻐 보였습니다.결혼 20년 동안 이런 외출은 손가락으로 셀만큼 드물었죠. 한복을 입은 아내는 또 다른 새로움으로 다가왔고, 오랜 세월 무던히 순종해 준 아내에게 난 몇 점짜리 남편일까 스스로 묻기도 했습니다.돌아보면 20년.. 2026. 9.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