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랑을건너서1 도랑 하나 건너서 동창회원 수첩고교 졸업 30년 만에 동창회원 수첩이 나왔다. 사진과 연락처, 직장 등이 실렸다.사진의 반 이상은 거리에서 스쳐도 몰라볼 얼굴들이다. 내 사진 밑에 달린 주소가 관공서인 덕에 졸업 후 처음 걸려 오는 전화도 있었다. 기업체 간부이거나 사업주인 친구들이 법규를 물어온 전화였다. 내 조그만 지식이 도움이 될 때면 그동안 왜 연락이 없었느냐, 어떻게 지냈냐고 바짝 다가오기도 했다. "공무원 생활 다 그렇지 뭐."하고 얼버무렸지만 친했던 친구에겐 다르다."짜식아! 나 인마 문인 됐다."라며 자랑도 했다. 얼마나 어쭙잖은가. 내세울 거리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내 딴엔 엄청 노력해서 얻은 자격이라 생각했다.그런데 그렇게 봐주는 사람이 적은 세상을 향한 반발이기도 했다. 그러면 그들의 은근한.. 2026. 8. 3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