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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진/산행수필3

남산에서 건넨 이야기 사당역에서 4호선을 타고 가며 잠시 고민에 빠집니다. 남대문까지 들러볼까 싶었지만, 도보로 이동하기엔 좀 먼 길이라 서울역을 지나쳐 회현역에서 내렸습니다. 남대문은 다음 기회로 미뤄두고 곧장 남산공원 입구로 향합니다. 커다란 공원 간판이 반갑게 맞아주고, 정돈된 오르막길을 따라 오늘의 산행을 시작합니다.산입 초입부터 오늘의 목적지인 서울 타워를 보면서 오릅니다.이 언덕을 오르면 왼쪽에 김유신 장군이 기마 동상에 앉아 눈을 부릅뜨고 있습니다. 5분쯤 더 걸어 올라가니 옛 어린이회관 건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지금은 관공서 교육관으로 쓰이고 있지만, 빛바랜 건물 모퉁이마다 아련한 지난날의 기억이 스쳐갑니다. 성곽길을 따라 조용히 걸음을 옮깁니다. 나지막한 오르막 끝에서 늠름하게 서 있는 김유신 장군의 기마 동.. 2026. 9. 22.
한반도 배꼽 마니산과 외포리 2026년 9월 5일 토요일 아침, 강화도 마니산을 향해 출발했다. 오전 11시 반 화도 공영주차장에 도착. 주말 산행은 좋아하지 않지만 미세먼지, 초미세먼지가 매우 좋은 날씨여서, 서해 바다 풍광을 보고 싶어 나선 길이었다.마니산의 내력마니산(472,1M)의 옛 이름은 '마리산'이다. '마리'는 '머리'의 옛말로 '겨레의 머리가 되는 성스러운 산'이라는 뜻이다. 예로부터 우리 선조는 강화도를 한반도의 중심에 자리한 배꼽으로 생각했고, 마니산 정상 참성단에서 하늘에 제사를 올렸다. 강화 사람들은 마니산 정상에서 새해 첫 일출을 감상하며 호연지기를 길렀다고 한다. 서해안에 있지만 마니산 일출 트레킹은 성스러운 산을 고귀하게 만날 수 있는 좋은 방법인 셈이다. 강화도를 생각하면 안쓰러운 면도 있다. 과거.. 2026. 9. 8.
대청봉, 그 품은 언제나 뿌듯하다 우리나라가 '만 나이'를 정식 나이로 쓰기로 한 법은, 2023년 6월에 공포됐다고 한다. 법은 단순해 보이지만, 사람 사이의 터울은 그렇지 않다. 2년 선배는 재작년에 칠순을 맞았다. 거창한 잔치는 아니었고, 예닐곱이 모여 술 한 잔 나눈 게 전부였다. 1년 빠른 친척 형은 작년이 칠순이었다.1년 선배들보다 생일을 두 해나 늦게 먹어야 맞다. 이게 법으로는 정리되었으되, 마음으로는 좀 헷갈린다.아이들도 그런가 보다.내 생일은 1월 초순이라 해만 바뀌면 만 나이를 먹는다. 2024년 2월, 아들 내외가 베트남 여행표를 끊어왔다. “아버지 칠순 여행이세요.” 만 나이로 하기로 했으니 아직 예순아홉인데, 친척들과 견주면 올해 가시는 게 맞단다. 이쯤 되니 그래, 나이 셈이 복잡한데 산에나 가지 뭐. 산은 .. 2026. 5.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