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은 좀 얄밉습니다.
봄인 척하다가
눈을 뿌리고,
꽃샘추위까지 끼워 넣습니다.
그래서 매년
“언제 따뜻해지지?”
이 말을 하게 됩니다.
어제 아침.
드디어 반팔을 입었습니다.
올해 처음입니다.
괜히 기분이 좋습니다.
“가봅시다, 짠.”
아내와 테니스장에 갔습니다.
사실 아내는
겨우내 운동을 안 했습니다.
조깅은 싫다.
등산은 더 싫다.
그렇게 버티다가
건강검진 수치가
요즘 안 좋게 나왔으니
걱정이 됩니다.
말은 안 해도,
옆에서 보면 압니다.
그래서 슬쩍 꺼내봤습니다.
“테니스 한번 해볼까?”
그랬더니
말없이 고개만 끄덕 끄덕
자신이 없어했습니다.
속으로
‘됐다’ 싶었습니다.
아내는 원래
테니스를 잘 쳤던 사람입니다.
그 기억이
조금 남아 있었던 모양입니다.
코트에 서니
“우리, 예전 같지 않네.”
“그러게요.”
말은 이렇게 하지만
공은 끝까지 따라갑니다.
헛스윙도 하고,
엉뚱한 데로 보내기도 합니다.
그래도 웃습니다.
숨이 차오르고, 땀이 납니다.
그런데 기분은 좋습니다.
예전 같지 않아서
오히려 편합니다.
둘이 비슷합니다.
속도도, 체력도.
이게 참 묘합니다.
한 사람이 앞서가면
같이 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딱 비슷합니다.
그래서 같이 웃고,
같이 쉬고,
다시 칩니다.
생각해 보니
이거, 꽤 괜찮은 운동입니다.
아내도 곧 칠순인데
그 말을 꺼내면, 싫어할 것 같아서
저는 잘 안 합니다.
그래도 압니다.
시간이 우리를
천천히 밀고 있다는 것을.
그래서 더 바라는 게 있습니다.
이번 테니스가
올해 운동의 마중물이 되기를.
예전처럼 잘 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다시 움직이는 몸.
그것이면 충분합니다.
아내가 공 하나를
끝까지 따라가 받아넘겼습니다.
다음 공은 더 세게 밀어냈더니
나의 미소까지 받아친 그녀
그걸 보니까, 마음이 놓였습니다.
코트 옆에
철쭉이 피었습니다.
다른 잎들도 하루가 다르게
초록이 짙어집니다.
아, 이제 다시 시작이구나.
우리 몸에도
조금씩
초록이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우리도, 아직은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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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십고개는 '대청봉 3번 & 백록담 3번' 오르며 가뿐히 넘었는데, 테니스는 잘 안됩디다.
여러분들도 자기 종목 한번 해보십시오. 탁구 배드민턴 볼링.... 뭐든지 다 옛날같이는 안 될겁니다.
붙이는 노래는 '봄날은 간다' 얘기 하나에 한곡씩 붙였었는데, 이번엔 특별히 7가수의 노래 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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