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1 백록담에 7학년 할배, 한 달에 세 번 오르다 제주 살아보기는 재작년에 한 달, 작년에 두 달, 올해 다시 한 달 살기를 계획하고 있다. 작년에 보낸 제주도에서 60일간의 여정은 오롯이 두 발에 의지한 시간이었다. 렌터카 없이 뚜벅이로 지낸 것이 대체로 만족스러웠지만, 가끔 시련도 있었다. 가끔 행선지 변경을 해야할 때 낯선 정류장에서 갈아탈 버스를 놓치면 그다음 차는 1~2시간 뒤에 있기도 했다. 그런 때엔 행선지를 포기해야 하는데, 마음 한구석에 고인 짜증 한 움큼이 마주 선다. 그럴 때 나는 한라산으로 향했다. 제주도 어디서든 고개만 들면 빤히 보이는 산. 환승 시간에 쫓길 필요도 없고, 복잡한 노선을 헤맬 일도 없다. 어디서건 버스 한 번만 갈아타면 닿는 곳. 그 단순함이 좋았다. 한라산은 늘 그 자리에 있었고, 정직하게 땀 흘린 만큼만.. 2026. 3.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