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가방과 걸레통1 [응답하라 1972 ②] 걸레통, 지금 어디서 뭐하노? 그러니까 반백 년 전 이야기야. 선생님 중에는 교실에 오자마자 인사도 안 받고, 칠판으로 돌아서서 판서부터 하는 선생님이 계셨어.지리선생님이셨는데 별명은 지향사였지.'옥천 지향사' 설명만은 신들린 듯하셨잖아.정년이 가까우신 할아버지 선생님은노망 끼가 조금 있었으나, 판서 솜씨는 끝내주셨지. 20분쯤 쓰고 돌아서서 "빨리 베껴!" 하시곤,손가락의 분필가루를 입으로 요리조리 불면서, 5분 더 기다려주시고 5분쯤 설명하시던 선생님. 그렇게 두 번 하다 종이 울리면,마무리도 없이 그냥 사라지던 선생님. 어떤 땐 종소리를 환청으로 들으신 양설명도 안 하고, 그냥 나가시는 날도 있었어. 그 선생님은 귀도 조금 어두운 편이었으나,예절을 무척 중시한 노인이셨어.그래서 인사만 깍듯이 하면수업 중에 얼마든지.. 2026. 3. 21. 이전 1 다음